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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 공연 & 축제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특별기획전 폴 인 러브(Fall 仁 Love)_박문관과 사랑에 빠지다 (직장인 대상 아트브런치) 참여 후기

서울 중구 중림동에 위치한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특별기획전 'Fall 仁 Love'에 다녀왔습니다. 다종교 사회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지닌 '아름다운 다양성'에 주목해 모든 사상을 포용하고 소통하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기획된 전시입니다. 현재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 직장인 대상 아트브런치 [박물관과 사랑에 빠지다]도 진행되고 있습니다.*하단 설명 참고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_폴 인 러브 전

폴 인 러브(Fall 仁 Love) 관람 후기

미리 홈페이지에서 직장인 아트브런치 프로그램 예약을 하고 목요일에 방문하였습니다.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은 충정로역 4번출구에서 도보 7분 정도 소요되는 거리에 있습니다. 비가 내려서 박물관 현판이 쓰인 입구가 촉촉이 젖어있었어요. 회색 벽을 지나면 붉은색 벽돌 건물이 나오는데 하늘이 뻥 뚫려있어 운치 있었습니다. 

건물 입구에 바로 안내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예약 확인을 하고 전시관에 입장하였습니다. 전시관 입구에 쓰인 문구를 읽어보았습니다. 유교의 인, 불교의 자비, 그리스도교의 사랑은 각기 다른 언어로 표현되었지만, 그 안에 담긴 핵심은 '사랑'의 마음이고, '사랑'은 모든 종교와 사상에서 강조하는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입니다. 폴 인 러브(Fall 仁 Love) 는 사랑의 마음을 키우고 이를 실천했던 과거의 모습을 통해 우리 안에 있는 사람의 마음이 어디를 향해, 어떻게 드러나야 할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전시였습니다. 

 

폴 인 러브(Fall 仁 Love) 전시 개요

폴 인 러브

사랑을 배우다(Learning Love)

조선시대에는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나누는 마음을 가진 어진 사람으로 자라기 위해서는 어른시절부터 가르침이 중요하게 여겨졌습니다. 일상 생활에서의 예절, 어려운 처지에 놓이더라도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행동등 마음가짐을 구체적으로 나열한 글을 통해 자녀들을 올바르게 자라도록 교육했습니다. 전시관에는 조선시대의 예절서 사소절과 규합총서 원본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조선 후기에는 여성들을 가르치기 위한 책도 있었는데요. 실생활에 유용한 실용지식과 음식을 만드는 방법 등이 담긴 책을 여성이 직접 기술하여 교육서로 사용하였다고 전해집니다.

 

느린 우체통

느린 우체통

전시 중간에 느린 우체통이 있었습니다. 엽서에 부모님, 가족, 친구, 주변인들에게 편지를 쓰면 일 년 후 배송해주는 이벤트인데요. 저는 일년 후의 나에게 오늘의 마음을 적어 보냈습니다. 지금의 감정이 잘 도착하겠죠?

 

사회에서 배우다(Learning from Society)

선인들은 지역 사람들의 일상문화를 바꾸기 위한 노력으로 노인들과 함께 술을 마시는 의례인 '효친'과 양로의 예법을 담은 '향음주례'를 실행했습니다. 게다가 몸가짐을 절제하고 경건한 마음을 기르기 위해 활쏘기도 했다고 전해집니다. 이웃들과 함께 참여하거나 구경함으로써 사회구성원으로서 연대와 사랑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전시장에 '타인능해뒤주'라는 것이 있었는데요. 이는 '누구나 열 수 있는' 쌀독으로 조선 영조 때 류이주선생이 지은 가옥에 있었다고 하는데,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은 누구나 곡식을 덜어 갈 수 있도록 만들어 둔 것이었습니다. 이웃의 생계가 곤란하지 않도록 배려한 베풂의 정신을 잘 보여줍니다. 

사랑을 실천하다(Practicing Love)

어린 시절부터 가정과 지역 공동체에서 자연스레 仁을 배운 사람들은 삶 속에서 사랑과 배려를 실천했습니다. 그들은 배우고 익힌 지식을 자신만을 위해 사용하지 않고 나누며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도왔습니다. 먹고사는 문제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공공을 위한 실천을 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잘 알려진 인물은 제주 여인 김만덕입니다. 1795년 제주에 큰 기근이 들어 사람들이 굶어 죽자, 평생 모은 재산을 아낌없이 내어 육지에서 쌀을 사다가 그들을 구휼하였습니다. 

민생을 위한 국가 정책도 다양했습니다. 나라에서 굶주린 백성을 직접 구제하는데 한계가 있음을 알고 살아가는 방도를 알려주는 책을 편찬 및 보급하였습니다. 대동법의 규칙을 적은 [호서대동사목], 산속에서 먹고살 수 있는 방법을 적은 [산림경제], 다양한 조례가 담긴 [향례합편]등의 원본을 전시관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조선 후기 환난상휼과 구료활동에 관한 책(여유당전서, 목민심서, 자휼전칙 등) 다양한 원본들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전시관 관람이 끝나면 서소문 혜민서의 처방을 받을 수 있습니다. 유교 경전 논어, 맹자, 중용, 대학 속 문구를 통해 현재 삶 속에서 반복되는 고민과 문제를 생각해 보고 선조들의 지혜로 작은 위로를 받는 것인데요. 전시장에 비치된 여러 개의 상자 중 하나를 골라 처방전을 뽑으시면 됩니다. 하트모양 처방지에 위로가 되는 문구가 적혀있습니다. 

저는 '나 자신과 마주하는 법' 카테고리에서 뽑아보았는데요. 문구는 [대학]의 한 구절이었습니다. 

"마음이 성실하면 외면으로 드러난다. 그러므로 군자는 홀로 있을 때에도 항상 선하게 행동한다."였습니다. 홀로 있을 때도 선하게 행동한다는 문구가 좀 찔리기도 하고 바르고 선한 행동을 해야겠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답니다. 

 

도시락

전시 관람 후, 입구에서 도시락을 받았습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파리크라상 과일 도시락이어서 너무 기뻤어요!!! 전시장에서 취식은 안 되어서 회사에 복귀해 사무실에서 먹었답니다. 

 

평소에 인식하지 못하고 살던 타인에 대한 사랑과 배려에 대해 생각해 보고 맛있는 도시락도 먹은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특별기획전 폴 인 러브(Fall 仁 Love) [박물관과 사랑에 빠지다]

중구 지역 및 직장인들을 위한 아트브런치 프로그램으로 가벼운 산책으로 박물관을 방문하고, 전시 관람 후 간단한 도시락도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참여방법

일시: 6.22(목)~8.17(목) / 매주 화, 목 12시-13시 (도시락 배부 시간 12:20-13:00)

인원: 회차장 30명, 총 10회

예약: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사이트에서 신청 후 참가(당일 인원 미달 시 현장참여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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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yak.seoul.go.kr

제공: 폴 인 러브(Fall 仁 Love) 전시 무료 관람 후 SNS인증 시 도시락 증정(파리크라상 샐러드 도시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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