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서울국제도서전 둘째 날인 어제 관람을 다녀왔습니다. 전시를 둘러보면서 있었던 구경거리와 제가 느낀 생각들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2024 서울국제도서전 개요
서울 국제도서전은 1995년부터 매년 열리는 책 박람회로 출판사와 작가, 독자, 예술가등이 한자리에 모여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는 행사입니다. 출판사마다 신간을 소개하고, 판매,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사회 각계 인물들의 강연과 작가들의 사인회도 큰 인기입니다.
2024 서울국제도서전
기간: 2024.6.26(수) ~ 2024. 6.30(일)
관람시간: 10:00-19:00 (일 17:00)
장소: 삼성동 코엑스 C&D홀
입장료: 12,000원
2024 서울국제도서전 이것저것
2024 서울국제도서전 방문
책을 좋아합니다. 어떤 새로운 책이 있는지, 다른 사람들은 어떤 책을 읽는지 보려고, 책 디자인 트렌드가 궁금하기도 해서 매년 국제도서전에 방문하는데요. 올해는 전시의 두 번째 날인 목요일에 방문하였습니다. 오전 11시경 도착해 1층 네이버 사전예약자 티켓부스에서 예약 내역을 보여주고 팔찌로 교환했습니다. 줄이 꽤 길었는데 빠르게 진행되어 3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입장은 3층에서 하고 입구와 출구가 나뉘어 있습니다. 팔찌를 착용하면 당일에 한해 여러 번, 입 퇴장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전시보다가 밖에 나와 밥 먹고 다시 재입장 가능) 화장실은 전시장 내부에 (출입구 통로 라인) 여러 곳이 있으니 전시장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됩니다.
강연이 진행되는 스폿과 각 출판사 부스는 전시 안내도에 자세히 나와있어서 보고싶은 부스를 먼저 봐도 되고, 차례로 골목골목 다니며 관람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제가 좋아하는 출판사 위주로 보고 지나가다가 강연이 있으면 잠시 서서 들어보았습니다. 강연은 사전 예약자에 한해 강연장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고 (예약이 매우 치열해 저는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예약하지 못했더라도 꼭 듣고 싶은 강연이라면 현장에서 대기했다가 미참석자가 나오면 입장이 가능했습니다. 입장이 불가능하더라도 강연장이 폐쇄된 공간이 아니어서 밖에서 볼 수 있습니다. 강연장이 크지 않아서 소리도 다 들리고 강연자 얼굴도 잘 보였어요. 다만 서서 봐야 하기 때문에 허리와 다리가 조금 아픕니다.
2024 서울국제도서전 주제
올해 서울국제도서전의 주제는 '후이늠 Houyhnhnm'이라고 하는데요. 단어가 발음하기도 어렵고 스펠링도 특이해서 매우 낯설었습니다. 대체 뜻이 뭐야? 하고 안내문을 자세히 읽었는데도 명확하게 이거야 하는 개념이 안 잡히더라고요.
'후이늠'은 '걸리버여행기'에 나오는 어떤 종족의 이름이라고 하는데요. 그 종족에게는 심술, 둔감, 무지, 변덕, 호색, 오만, 고집, 무례, 야비, 잔인, 사악, 거만 비굴, 추악, 교활과 같은 어두운 단어는 없고 배려, 민감, 지혜, 믿음, 사랑, 유연, 예의, 용기, 격조, 품위, 인정, 겸손, 아름다움, 정직 같은 이상향의 단어들이 가득한 세상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걸리버 거 생각한 이상적인 세계라고 하는데요.
전시장입장하면 만나게 되는 C홀을 지나 D홀쪽으로 가면 주제전시인 후이는 부스가 따로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후이늠의 개념 소개와 이해를 돕는 책들이 여러 분류로 소개되었습니다.
2024 서울국제도서전 전시
큰 출판사들은 전시장 가운데에 규모있게 부스를 꾸렸고 작은 출판사들은 일괄적인 사이즈로 나머지 공간들을 채우고 있었습니다. 일반 관람객이 참여할 수 있는 북클럽 현장 가입이나 어플로 알아보는 테스트, 인스타그램 업로드 이벤트 같이 소소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이벤트 경품은 전체적으로 비용 때문인지 선물이 스티커나 종이 북마크 같은 것들이어서 크게 끌리지 않았습니다.
전시장을 돌아다니면 세 곳의 강연장에서 진행되는 여러 강연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송길영, 박준 시인이 진행하는 '문학과 AI를 횡단하다'라는 강연이 흥미로워서 한참 서서 들었습니다. 출판분야는 유통 구조상 돈이 안되기 때문에 AI가 침투하지 않고 오래 갈 것 같다는 분석이 재미있었습니다. AI도 돈 되는 일만 한다는 건데요. 씁쓸하기도 하지만 생각해 볼 문제인 것은 확실합니다.
2024 서울국제도서전을 다녀오며 든 생각
박람회 개회의 의미 _ 관람객의 입장
도서전에 다녀오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는데요. 예전의 도서전은 책이 메인이었다면 지금은 강연, 싸인회가 주목받는 듯 보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같은 출판사의 책을 모아보는 재미가 있긴 한데요. 여러 책들 중 내가 읽은 책, 좋아하는 책을 찾다 보면 나는 어떤 출판사의 책을 좋아하는지, 잘 맞는지 찾게 되기도 합니다.
다만, 도서전에서 책을 본다고해서 구입으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현장에서 구매한다고 다른 곳보다 저렴하지 않고 (심지어 적립금도 없음), 무겁게 들고 다닐 이유가 없으니까요. 클릭만 하면 몇 시간 안에 집에서 받아볼 수 있잖아요.
그렇다 보니까 도서전에서도 강연이나 사인회로 관람객을 끌어들이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것 같아요. 확실히 강연자들의 인지도도 무척 높고, 실력 있고, 보고 싶은 분들로 채워졌더라고요. 사인회도 출판사별로 유명 작가들을 초대해 진행하는데 독자 입장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작가를 직접 만나고, 사인도 받을 수 있어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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