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 주는 기쁨]은 알랭드보통의 70번째 책으로 그동안 써왔던 글들 중 몇 개의 글을 모아 출간한 책이다. 다만 이전에 썼던 글을 그대로 실은 것이 아니라 한 편 한편 다듬어 각각이 독립된 완결성을 가지게 했다. 알랭드 보통의 일상적인 생각들과 시선을 엿볼 수 있다.
알랭드보통의 [슬픔이 주는 기쁨]을 읽은 느낌
알랭드보통의 글을 읽으면 작가가 어렵게 끌어올린 생각을 공유받는 느낌이 든다. 처음에는 '무슨 말이지?'하다가도 내용을 여러 번 곱씹어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슬픔이 주는 기쁨]은 짧은 에세이 모음이라고 볼 수 있는데 두 시간이면 읽을 수 있다. 그럼에도 책장가까이에 두고 때 때로 꺼내 읽고 싶은 책이다.
알랭드 보통의 [슬픔이 주는 기쁨] 속 문장
움직이는 비행기나 배나 기차보다 내적인 대화를 쉽게 이끌어내는 장소를 찾기 힘들다. 우리 눈앞에 보이는 것과 우리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생각 사이에는 기묘하다고 말할 수 있는 상관관계가 있다. 때때로 큰 생각은 큰 광경을 요구하고, 새로운 생각은 새로운 장소를 요구한다.
모든 작가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이 이것이다. 작가는 늘 새로운 장소에 가야한다. 새로운 장소를 경험하는 것은 생각을 환기하고 창의적인 생각을 해 내는 데 큰 역할을 한다.
구애하는 위치 때문에 나는 내 마음에 드는것은 무엇일까? 하고 묻지 않고 그녀 마음에 드는 것은 무엇일까? 하고 묻게 되었다. 내가 보기에 내 타이가 어떤가? 하고 묻지 않고 그녀가 내 타이를 어떻게 볼까? 하고 묻게 되었다. 나는 사랑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의 눈을 상상하고 그 눈을 통하여 나 자신을 보게 되었다.
알랭드보통은 사랑을 할때도 상대방의 입장에서, 상대방의 눈으로 보라고 말한다. 나의 감정만 앞세워 상대를 압박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눈으로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상대의 눈으로 보고 생각하는 것은 나 자신을 더 자세히 살피고 부담스럽지 않게 다가갈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삶을 붙잡아두는 데는 감각 경험을 충실하게 기록하는 것 이상이 필요하다. 우리가 보는것을 나열한 자료는 예술이 되지 못한다. 오직 선별할 때에만, 선택과 생각이 적용될 때에만 사물들이 자연스러워 보일 수 있다.
평상시의 메모도 중요하지만 무엇을 써두는지가 더 중요하다. 모든 사실을 나열할 필요없이 핵심만 적으면 된다. 그것은 추후 글을 쓸 때 자연스러운 소재가 될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이 쓴 책을 읽다보면 역설적으로 나 혼자 파악하려고 할 때보다 우리 자신의 삶에 대해서 더 많은 것을 알게 된다. 다른 사람의 책에 있는 말을 읽다 보면 전보다 더 생생한 느낌으로 우리가 누구인지, 우리의 세계는 어떠한지를 돌아보게 된다.
책을 많이 읽는것은 타인들의 생각과 삶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나의 의견과 더불어 작가의 생각이 맞물리면서 자연스럽게 생각과 이해의 폭이 확장된다. 알랭드보통은 독서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이렇게 표현해다. 알고 보면 모든 작가들은 다독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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