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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단편소설 쓰기의 모든 것

데이먼 나이트의 책 '단편소설 쓰기의 모든 것' 표지

 

'단편소설 쓰기의 모든 것'은 단편 소설만 80편 이상 쓴 데이먼 나이트의 작법서다. 데이먼 나이트는 30여 년간 소설 창작을 가르쳤으며 그간의 역량을 이 책에 고스란히 담았다. 소설가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방법과 소설의 문체를 다루는 법, 슬럼프를 극복하는 법 등이 소개되었다. 소설을 쓰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구체적인 지침서라고 할 수 있다. 

 

단편소설이 갖는 특징들

단편소설은 반드시 인물을 전면에 내세워야 한다. 다만 인물만 달랑 가져다 놔서는 독자들이 그 인물을 이해할 수 없다. 인물이 처한 상황과 장소, 주변인들에 대해 써야 한다. 이야기의 결말에는 주인공이 돋보여야 한다. 만일 주인공이 마지막 순간에 죽고 남은 인물로 시점이 바뀌면 독자들이 공감하는 대상이 바뀌면서 결말에 힘이 빠진다. 단편 소설의 도입부는 전체길이에 비례해야 한다. 첫 번째 주요 사건이 처음 두 세 페이지를 넘기기 전에 발생해야 한다. 그래야 독자의 시선을 끌고 이야기를 정해진 분량 안에서 마무리지을 수 있다. 단편소설은 짧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필요하지 않은 사건이나 단어, 문장은 빼야 한다. 하나의 구절은 서너 가지 기능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식은 마치 저글링을 하는 모양새와 같다. 

 

작가의 모든 경험은 소설을 쓰는데 가치가 있다.

애정을 가지고 작가가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든 아니든 이야기를 이끌어 갈 인물을 정했다는것은 소설의 성패를 가를 선택을 내렸다는 것이다. 작가가 정한 인물들이 서로 다른 장소, 서로 다른 상황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입고 말하고 행동하는지에 관한 세세한 정보는 작가에게 매우 중요하다. 자신이 창조한 인물, 장소, 상황에 대한 이해가 높아질수록 제약은 늘어나게 되어있다. 이야기가 추상적인 상상력에서 시작하더라도 거기서 반드시 인물, 장소, 상황 그리고 감정을 이끌어내야 소설을 쓸 수 있다. 작가와 독자는 거래를 하는 관계다. 독자가 글을 읽기를 바란다면, 작가는 무언가 보상을 주어야 한다. 누군가 평소와 달리 행동할때마다 또는 누군가의 겉모습에 변화가 일 때마다 우리는 그 사람을 주의 깊게 살핀다. 바로 이런 순간들이 작가에게는 인물을 생생하게 묘사할 수 있는 기회다. 인생의 모든 경험은 우리를 성숙하게 만들고 세상을 이해하는 눈을 기르는 데 도움을 주는 법이다. 심지어 지루하게 보내는 시간조차도 작가에게는 어떤 가치가 있다.  

 

'단편소설 쓰기의 모든 것'을 읽으면서 느낀 점

단편 소설 쓰기를 갈망하는 사람들은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고자 하는 열망이 있는 사람들이다. 작가가 되기를 바라는 사람들에게 작가가 되느냐 마느냐의 문제는 재능이나 적성뿐만 아니라 확고한 의지와 운도 중요하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어떤 조언도 신뢰할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자신이 가진 문제는 고유하며 그 문제는 정답이 없다. 자신만의 방법으로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글쓰기의 재능은 생각보다 작가가 되는데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 작가가 된다는 것은 자신만의 글쓰기 방법을 찾는다는 것이다. 

소설을 자주 읽으면서 소설은 어떤 사람에 의해, 어떻게 쓰이는지 궁금증이 생겼다. 작가는 소설 쓰는 법은 스스로 터득하는 것이지 배워서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럼에도 소설 작법서를 읽는 까닭은 어디서부터,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막막함을 조금이나마 덜어보자 하는 이유였다. 사실 책을 읽고 나서 머릿속이 더 복잡해졌다. 소설 쓰기가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작업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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