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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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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소년이 온다 _ 한강 작가 마음 아파 죽는 줄 알았다. 그래서 읽는데 꽤 오래 걸렸다. 한 달 가까이 가지고 다녔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모든 문장을 읽으면서 머릿속에서 영화처럼 재생되는 장면들을 나는 보았다. 몇 번을 울컥했는지 모르겠다. 마지막 장을 넘기면서 피날레처럼 눈물이 터져 나왔다. '동호'라는 이름만 들어도 슬프다. 이야기의 힘일까. 사실의 힘일까.  책을 덮고 난 뒤에도 자꾸 눈 앞에 소년의 모습이 그려진다.
[북리뷰] 지금도 책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 _ 김지원 작가 지금도 책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 _ 사람들이 읽기를 싫어한다는 착각이 책을 고른 이유예전부터 유유출판사의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해 왔다. 사실 책 리뷰를 올리는 계정 외에는 SNS를 잘하지 않는다. 가끔 피드를 들여다본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면서 사는지 궁금해서. 이 책은 피드에 여러 번 떠서 궁금하긴 했었다. 과연 책에서만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 무엇일까.  산책길에 들른 도서관 신간코너에서 이 책 실물을 만났다. 두께가 얇아서 가볍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파란 표지에 노란 글씨가 눈에 띄기도 했고. 책 속 이야기인상적인 내용이 많았지만 그 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문장을 추렸다.  책은 순식간에 생각의 밀도를 높여 주는 지팡이가 되어 주었다. 어떤 주제에 대해 책 한 권 분량으로 고..
[북리뷰] 늦게라도 시작하는 게 훨씬 낫지 _ 메흐틸트 그로스만, 도로테아 바그너 늦게라도 시작하는 게 훨씬 낫지 _ 메흐틸트 그로스만, 도로테아 바그너 이 책은 독일 월간 잡지 편집자인 도로테아 바그너가 그녀의 할머니 메흐틸트 그로스만과 나눈 이야기를 바탕으로 작성한 칼럼들의 내용을 재구성한 책이다. 할머니가 손녀에게 자신의 삶의 경험과 지혜를 말해주는 듯한 문체의 문장이어서 읽기 편했다. 요즘 나이들어감에 대해 자주 생각한다. 아직 40대 초반이지만 전과 다르게 주름이 늘고, 몸이 변해가는 것을 느낀다. 40대 여자에 대한 사회적인 시선과 역할도 여간 신경쓰이는 것이 아니다. 메흐틸트 그로스만 할머니의 여러 이야기를 통해 늙는다는 것이 그렇게 슬픈일만은 아니라는 위로를 받았다. 나이들어가는 현재의 삶을 즐기면서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 할머니에게도 젊고 아름다운 순간이 있었다. ..
[북리뷰] 사라진것들 _ 앤드루 포터 사라진 것들앤드루 포터의 책을 읽은 것은 두 번째다. 6년 전쯤 그의 첫 단편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을 읽었다. 트레바리 독서 모임에 참여하면서 읽게 된 것이었다. 꽤 충격적이었다. 현실에 있을법한 이야기들을 담담하게 표현했는데 읽고 나면 머릿속에서 생각들이 회오리바람처럼 몰아쳤다. 소설을 읽고 난 후에도 계속 이야기들이 떠오르고 분석을 하기 시작했다. 상상력과 생각이 확장되는 느낌이어서 좋았다.  앤드루 포터가 15년만에 세상에 내놓은 두 번째 단편 ‘사라진 것들’은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과 묘하게 닮았다. 닮았으면서 조금 깊어진 듯하다.. 전작이 어떤 시기의 경험에 초점이 맞춰 있다면 이 책은 흘러온 시간에 중심이 있다.  내가 지나온 과거와 현재, 어떻게 그려갈 질 모를 이후. ‘나’는 돌릴..
[북리뷰] 불편한 편의점 _ 김호연 작가 불편한 편의점을 읽게 된 계기꽤 오랫동안 베스트셀러였고 여전히 인기 있는 책 ‘불편한 편의점’을 읽었다. 책을 읽기 전에는 그저 그런 가벼운 소설이겠거니 했다. 도서관에서 빌려보려고 했는데 항상 대출 중이었다. ‘에잇, 그럼 다른 책 보지 뭐.’하고 오랫동안 읽지 않았다. 친한 지인이 이 책을 읽고 정말 재미있다고 했다. 도서관에서 대출 예약을 해 읽을 가치가 있다고 했다. 귀가 솔깃해졌다. 얼마나 재미있기에. 도서관이 진화했다. 너무 인기가 많아 항상 대출 중이던 책들을 모아 ‘대출 불가’ 형태로 도서관 안에서만 읽을 수 있게 구비해 뒀다. 누군가의 센스가 발휘된 것이다. 보고 싶지만 볼 수 없었던 책들이 꽤 많이 있었다. 보물창고가 열린 기분이었다. 불편한 편의점을 읽으며몇 주 전, 저녁 산책을 하며..
[북리뷰] 그냥 하지 말라 당신의 모든 것이 메시지다 _ 송길영 '그냥 하지 말라 당신의 모든 것이 메시지다' 책은 코로나를 지나고 있던 2021년에 출간된 책이다. 전세계가 같은 재앙을 견디면서 어떻게 얼마나 바뀌었는지, 앞으로는 어떻게 사회가 변화될 것인지에 대한 인사이트를 담았다. 작가는 그동안 축적되어 온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이야기 한다.  코로나 때문에 바뀐 것이 아니라, 원래 가던 방향에서 변화의 속도가 빨라진 것이다. 각자의 성공과 실패는 얼마나 빠르게 적응하고 대응하느냐에 달렸다.  변화의 상수 3가지1. 혼자 산다2. 오래 산다3. 비대면이다 (다만, 선택적 비대면이다) 환경이 바뀌면 과거의 계획은 무의미해진다. 변화가 일어났다는 것은 삶에 대한 우리의 정의와 그에 따른 준비를 돌아보아야 할 상태가 되었다는 뜻이다..
[북리뷰] 마케터의 글쓰기_이선미 작가 [마케터의 글쓰기]는 내가 읽은 글쓰기에 관한 책 중 가장 실용적인 책이다. 글을 잘 쓰는 것은 마케터 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중요하다. 나는 직업이 마케터는 아니지만 어떻게 하면 좋은 글을 쓸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늘 한다. 이 책은 마케팅을 잘 하기 위한 글쓰기 방법부터 일반 글쓰기, 블로그, 자기소개서 작성방법까지 친절하게 알려준다. 책장 가장 잘 보이는 곳에 꽂아두고 때때로 꺼내보고 싶다.  작가가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하게 강조하는 것은 '상대방'과 배려다. 모든 글은 독자가 있기 마련이다. 읽는 사람이 쉽게 읽을 수 있고 원하는 답이 있는 글을 쓰는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책을 읽으면서 과연 나는 어떤 글쓰기를 해왔나 돌아보게 되었다.  공감이 갔던, 책 속 문구마케팅을 잘 하는 방법은 항상..
[북리뷰] 똑똑한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고 질문하는가_이시한 작가 AI시대, 질문을 잘해야 하는 이유과거는 정답의 시대였다. 성실, 끈기, 책임감, 열정으로 대표되던 과거의 인재상은 매뉴얼을 잘 숙지하고, 충실히 따르기만 하면 되었다. 때문에 지식을 얼마나 암기하느냐가 중요했다. 사람의 경험과 연륜이 가치를 인정받았다. imf를 겪으면서 한국 사회는 빠르게 바뀌었다. 선진국에 진입하면서 각 회사들은 이미 알고 있는 지식만으로는 경쟁력을 유지하게 어려워졌다. 인터넷이 보급되고 지식의 가치도 변했다. 누구나 모바일로 손쉽게 원하는 정보를 찾아보고, 얻을 수 있게 되었다. 때문에 지식을 연결하고, 인과나 상관관계를 찾아 의미를 부여하는 답이 현재의 경쟁력이다. 올바른 질문을 하고 그것을 통해 찾은 답을 인사이트 있게 구성해 내는 능력이 필요하다. 현 시대는 AI발전으로 누구..
[북리뷰] 일의 기쁨과 슬픔_장류진 작가 장류진 작가의 소설은 잘 정제된 설탕 같다. 문체가 깔끔하고 담백하며 신선하다. [일의 기쁨과 슬픔]은 장류진작가의 단편소설 8개를 엮은 책이다. 각각의 소설들은 다르지만 결국 하나로 이어져 소설의 의미를 곱씹게 된다. 하나를 읽으면 다음 하나가 궁금해진다. 처음엔 내가 주인공이라고 생각하며 읽다가 결국은 딱하게 여긴 주인공이 바라보는 누군가, 우월감의 대상이 되는 그가 나처럼 느껴졌다. 일의 기쁨과 슬픔을 읽으면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마주쳤던 상황, 사람들의 모습이 겹쳤다. 언젠가 내가 했던 생각, 마주했던 상황이 고스란히 기술된 이 책을 읽으며 공감과 분노, 웃음과 굴욕을 맛보았다. [일의 기쁨과 슬픔] 소설 속 이야기와 나의 생각 나는 언니의 프로필 사진을 볼 때마다 대체 왜 저렇게 하지, 하고 생각..
[북리뷰] 부자의 그릇_이즈미 마사토 일본 최고의 금융 교육 전문가이자 일본 파이낸셜 아카데미 주식회사의 대표인 이즈마 마사토 저자가 [부자의 그릇]을 쓴 이유는 돈의 본질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계기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사업에 실패해 괴로웠던 시절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소설 형식을 빌려 책을 썼다. 쉽게 읽히고 돈의 속성에 관해 돌아보게 해주는 책이다. "한정된 기회를 자기것으로 만들려면 베트를 많이 휘둘러야 한다" 소설의 주인공 '나'가 성공한 실업가가 쓴 책이나 자기 계발서를 읽고 느낀 공통점은 '무조건 빨리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도전이 늦어지면 실패를 만회할 기회가 적어진다. 그리고 그들의 성공 비결은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한정된 기회를 자기 것으로 만들려면 베트를 많이 휘둘러야 한다.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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