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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기후변화 시대의 사랑_민음사, 김기창작가

김기창작가의 소설 책 '기후변화 시대의 사랑' 표지

 

[기후변화 시대의 사랑]은 김기창 작가의 소설집으로 기후변화가 사랑에 미치는 영향을 상상하는 10편의 단편소설을 담았다. 현재 인류에게 닥친 핵심과제는 기후변화다. 김기창 작가는 이상 기후에서 촉발된 다양한 상황들과 그에따른 인류의 환경과 행동 변화를 소설로 그렸다. 다양한 상황을 상상해보는 것 만으로도 현재의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지  돌아볼 수 있다. 

 

[기후변화 시대의 사랑] 책 속으로

수록된 소설중 3편에서 '돔시티 세계관'이 공유된다. 소설 속 돔시티는 기후변화에서 안전한 일명 '기후 안전 도시'인데 이곳에 들어가는데는 엄격한 절차가 따른다. 이를테면 인종, 민족, 종교, 교육 수준, 전과 유무 등이다. 이러한 조건은 결국 기후 변화가 환경의 문제만이 아니라 계급과 불평등의 문제임을 보여준다. 

소설에서 자주 언급되는 것이 날씨에 대한 묘사다. 소설에서 묘사된 더위는 '커튼을 치고 자지 않으면 따가운 아침 햇살에 피부가 그을릴 듯'하다거나 '부글부글 끓는 옥상 바닥에서 흘러내린 열기' 같은 우리가  겪어보지 못한 고통이다. 이는 기후변화가 생존의 문제로 인식되게 한다.  

[기후변화 시대의 사랑]속 좋았던 문장

한 번의 행위는 아무것도 아니다. 미비하고 무력하다. 하지만 그것이 삶의 양식이 되고 습관이 되면 결코 작지 않을것이다. 생각해보면 이걸 언제 다 할 수 있을까 싶었던 일도 계속 하면서 해냈었다. 높은 산도 그렇게 올랐고 불가능하다고 믿었던 일도 더러 해낼 수 있었다. 

한 번이 반복되고, 한 명이 여러명이 되면 불가능해 보이던 일도 가능해질 것이다. 나부터 시작해야겠다. 

 

[기후변화 시대의 사랑]을 읽고 난 느낌

솔직히 서문을 읽고 '이 책 미쳤다'고 생각했다. 한 문장 한 문장 공감이 가서다. 본문을 읽으면서는 조금 실망했다. 아무래도 SF적 상상이 깃들어있어서 나와는 좀 먼 이야기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어떻게 나의 습관을 바꿔야 내가 사는 지구가 좀 덜 아플까 하는 고민이라는 걸 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