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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돈지랄의 기쁨과 슬픔_신예희작가

신예희 작가의 책 '돈지랄의 슬픔과 기쁨' 표지

[돈지랄의 기쁨과 슬픔]은 인간의 여러 욕망중 '물욕'에 관해 직설적이고 적나라하게 이야기한다. 신예희 작가는 '돈지랄'을 생각하면 가슴이 뛴다고 했다. 단어가 가진 나쁜 뉘앙스를 바꾸고 싶었다나. 돈지랄은 '가난한 내 기분을 돌보는 일'이기도 하다고.  

[돈지랄의 기쁨과 슬픔]에서 말하는 돈과 삶의 태도

작가가 돈을 쓸 때 겪었던 다양한 상황들을 사실적으로 썼는데 단순히 작가의 경험을 보는 것만으로도 돈을 쓰는 행위에 대해 돌아보게 된다. 

물건을 살때 자꾸 가성비를 따진다. 좋은 물건을 사는 것은 나에게도 좋은 것인데 돈을 쓸 때마다 고민이 되는 것이다. 

좋은 게 생겼을 때 바로 쓰는 사람과 일단 쟁여두는 사람이 있다. 작가의 경험으로 결국 못쓰게 되는 경우가 많았단다. 

초특가 휴지 1+1을 샀다. 일단 싸니까, 무료배송이니까 질렀지만 질이 좋지 않아 1+1을 다 쓸 때까지 행복하지 않았다고. 

새벽배송 음식은 비싸지만 직접 마트에 가서 가격을 비교하고 장을 보면 시간과 머리와 몸을 써야한다. 

 

작가는 말한다. 돈을 쓰는 일이 불편하고 심란하면 우선순위를 따진다. 가장 중요한 순서대로 적는다. 작가가 지키는 가장 큰 원칙은 모든 것의 우선순위를 자신에게 두는 것이다. 음식의 제일 맛있는 부분을 나에게 주고 갓 지은 새 밥을 먹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 멘털의 쾌적함이다. 

 

 

[돈지랄의 기쁨과 슬픔] 속 좋았던 문장

글쎄요. 돈은 절약할 수 있겠죠. 하지만 시간을 쓰고, 머리를 쓰고, 몸을 써야한다. 나는 그걸 그만하고 싶다. 스스로 질문을 던지면 답이 나온다. 

살수록 돈을 아끼는 것보다 시간을 아끼는 것의 중요성을 절감한다. 돈은 의식적으로 아껴지지만 시간은 절대 아껴지지 않는다. 그냥 흐른다. 1만 원을 써서 1분을 아낄 수 있다면 나는 후자를 택할 것이다. 

 

그리고 우선순위는 영원하지 않다. 오늘의 나에겐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어디에 투자해야 하는지, 무엇을 할때 가장 가슴 떨리고 행복한지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할 필요가 있다. 

특히 프리랜서로 일을하면 내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주기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할 일의 경계를 명확히 해야 한다. 

 

내 여행 방식은 오늘의 나에게 꽤 잘 맞지만 시간이 흐르고 나이를 더 먹으면 우선순위는 또 바뀔것이다. 정답이 어디 있겠어요. 그때가 돼봐야 알죠. 그래서 나는 끊임없이 내 상태가 어떻고 기분은 어떤지, 만족스럽고 쾌적한지 아닌지 신경 써서 돌본다. 

나의 여행방식도 많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무조건 많이 다니고 최대한 많이 보자! 였다. 지금은 되도록 일정을 널널하게 잡고 중간중간 휴식을 취하고 여유롭게 다니려 한다. 물론 이것도 시간이 감에 따라 또 변할 것이다. 

 

그래서 내 목표는 언제나 부지런히 쓸고 닦고 가꾸는 게 아니라, 일단 한 번 제대로 싹 치운 다음에 그 상태를 최대한 길게 쭉 가져가는 것이다. 어지간하면 집을 건드리지 않고, 청소한 그대로 오랫동안 유지하려고 한다.

생각보다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다. 특히 반려묘와 함께사는 나로서는. 그럼에도 최대한 유지하려 노력한다. 자주 치우면 되는데, 사람의 마음이 참. 

 

업데이트에는 생각보다 용기가 많이 필요하다. 오늘의 내가 구버전이라는 걸 인정해야 하지 때문이다. 그래서 자꾸만 지금까지 하던 대로 계속해도 되지 않으냐고, 쓰던 물건을 그냥 쭉 써도 문제없지 않느냐고 스스로 합리화하고 싶어 진다. 

초초공감!! 자꾸 스스로 합리화 할때마다 떠올려야겠다. '나는 구버전이다. 어제와는 다르게 행동해야 한다.'

 

 

[돈지랄의 기쁨과 슬픔]을 읽게된 계기와 후기

자꾸 기분이 다운되던 시기, 친구에게 깔깔거리며 웃을만한 책을 좀 추천해 달라고 했었다. 친구는 박상영작가의 책 [오늘밤은 굶고 자야지]와 신예희작가의 책 [돈지랄의 기쁨과 슬픔]을 추천해 주었다. 제목부터 심상치 않았다. [오늘밤은 굶고 자야지]가 직장생활의 단짠이라면 [돈지랄의 기쁨과 슬픔]은 내 삶고 딱 맞닿은 욕망과 주접 같았다. '깔깔'을 넘어서 '맞아, 맞아'극 공감을 하며 읽었다. 나는 오늘 또 어떤 돈지랄을 할까 생각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