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도에 관하여]를 읽으며 평소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태도는 무엇일까, 나는 어떤 태도로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 돌아보게 되었다. 내가 아무렇지 않게 지나는 행동과 생각들에 대해 돌아보고, 정리해보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읽어야 한다.
[태도에 관하여]는 독자 스스로 질문하게 만드는 책
[태도에 관하여]는 임경선 작가가 살면서 가장 신뢰하게 된 삶을 대하는 다섯가지 태도(자발성, 관대함, 정직함, 성실함, 공정함)에 관해 쓴 책이다. '태도'란 어떻게 살아가는지에 대한 삶의 방식과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포함한다. 작가의 관점으로 다섯 가지 태도를 통해 우리가 일상적으로 겪는 삶의 문제들을 설명한다. 작가는 일방적인 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독자 스스로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태도는 무엇일까?" 고민하고 기준을 만들 수 있게 자극해 주는 역할을 한다.
[태도에 관하여] 속 좋았던 문장
제일 희망이 보이지 않는 것은 이것도 싫고 저것도 싫다면서 지금 있는 자리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하는 것. 새롭게 길을 선택해도 언젠가는 객관적인 평가와 만날 수 밖에 없는데 그것이 두렵거나 싫다고 한다면 자존심을 다치면서까지 현실을 직시하고 싶지는 않다면 애초에 답이 없는 것이다.
한때 그랬었다. 이것도 싫고 저것도 싫은데 행동하기는 더 싫었다. 그래서 불평불만만 잔뜩 품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달라지는 것이 없었다. 작가의 말처럼 애초에 답이 없었던 것이다. 지금은 그러지 않는다. 일단 한다. 뭐든. 긍정의 싹을 틔우면서.
작가 레이먼드 챈들러는 에세이 <나는 어떻게 글을 쓰게 되었나>에서 시크하게 말한다. 영감이 떠오르든 말든 일단 정해진 시간에 책상에 앉는 사람만이 글을 쓸 수 있는 것이다.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요즘 나는 영감이 떠오르지 않는데도 일단 정해진 시간에 책상에 앉는다. 대체 무엇을 써야 할 지 모르겠다. 머릿속에 하고 싶은 것은 많고 욕심도 넘치는데 정리가 잘 되지 않는다. 그래서 그냥 하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을 찾고 쓸 수 있는 것을 찾는다. 유일한 내 장점이 지구력이다. 언젠가는 이 지구력이 강력한 한 방이 되지 않을까 믿으면서.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일에 몰입하는 기분은 내가 생생히 살아서 숨 쉬고 있다는 실감을 안겨준다. 그렇게 조금씩 걸어 나가는 일, 건전한 야심을 잃지 않는 일은 무척 중요하다.
조금씩 조금씩 나아지리라고 생각한다. 작가의 말처럼 건전한 야심을 잃지 않는다면, 방향이 틀렸더라도 언젠가 고지에 다다를 수 있을 것이다.
확고한 생각이나 단단함같이 가치관이 되어주는 것들은 내가 자발적으로 경험한 것들을 통해서 체득된다. 생각이 행동을 유발하지만 사실상 행동이 생각을 예민하게 가다듬고 정리해 준다.
경험이 주는 가치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이 크다. 그 사실을 경험을 통해 배웠다. 과거의 실패에서 배운것들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전과 다르게 행동한다. 생각이 먼저가 아니라 행동이 생각을 예민하게 가다듬고 정리해 준다는 작가의 표현이 놀라웠다.
[태도에 관하여] 를 읽는다는 것
이 책은 연애와 직장생활, 친구와의 관계 등 전반적인 인간관계와 삶에 대한 통찰이 총망라되어 있다. 사랑에 기꺼이 상처받는다거나 현실 생활에서의 평등, 위로, 실패에 대처하는 방식에 관해서도 말한다. 사회생활이나 인간관계에 지친 사람들에게 위로가 된다. 찐 언니 또는 누나의 조언 같다. 누구라도 자신의 생각과 비교해 볼 수 있고 비판적으로 또는 공감하며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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