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제법 쓸 만한 사람을 읽고
작가가 되는 일은 어렵지 않다. 계속 글을 쓰면 된다. 글을 쓰는 사람은 누구나 작가다. 하지만 꾸준히 좋은 글을 써내는 작가가 되기란 쉽지 않다. 김민섭 작가는 이전 책, [대리사회]를 통해 알게 되었다. 누구보다 열심히 현생을 살고 글도 쓰는 작가다. 도서관 신간 코너에서 우연히 이 책을 발견하곤 일주일 넘게 가지고 다녔다. 책 읽기에 욕심은 있는데 해야 할 일이 산더미라 짬나는 대로 조금씩 읽었다.
작가가 접한 최초의 글쓰기 기억부터 책방 운영을 하는 현재에 이르기까지 글쓰기에 관한 모든 에피소드를 담았다. 작가 생활의 꽤 현실적이고 리얼한 글쓰기 이야기였다. 작가는 꽤 성실하게 글쓰기를 이어오는 삶을 살고 있는 듯했다. 자신만의 세계를 꾸준히 확장하고 있는 그의 글을 읽을 수 있어 기쁘다.
글쓰기는 나에게 막연함이다. 무언가를 쓰고 싶은데 잘 안되고, 나를 드러내는것이 쉽지 않고, 자꾸 미루게 된다. 언젠간 써야지, 쓰게 되겠지 하는 마음만 대체 몇 년째인지 모르겠다. 김민섭 작가의 책을 읽으며 나도 모르게 울컥하는 순간들이 있었다. 묘하게 위로가 되었다.
당신은 제법 쓸 만한 사람에서 나온 문장
하나의 주제로 목차를 갖춘 완성된 글을/책을 쓴다는 것은 하나의 세계를 창조해내는 일이다. 그건 한 개인의 삶에 큰 자존감과 자신감을 안겨준다. 연결되고 확장될 만한 자신에게 어울리는 주제를 선정했다면 그다음의 창조는 조금씩 더 쉬워진다.
나에게 어울리는 나만의 이야기를 찾아내고, 확장하며 써야한다.
학술적 글쓰기 뿐 아니라 다른 영역의 글쓰기 특히 에세이도 마찬가지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 잘 모른다면 스스로를 기반으로 한 글쓰기가 나오기는 어렵다. 충분한 물음표를 던지고 답하는 과정에서 자신과 독자를 편안하게 할 언어가 발명된다. 모든 글을 쉽게 쓸 필요는 없다. 그러나 쉽게 쓸 수 없는 글이라면 그 대상을 공부하고 더욱 사랑할 시간을 가져야 한다.
좋은 글을 쓰기위해서는 스스로를 잘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자신에게 충분한 물음표를 던지고 답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스스로를 더욱 사랑하게 되고 글도 잘 써지는 걸까.
계획으로 삶을 구성하고 내어 보이기란 어렵다. 그러나 진심으로 살아가는 삶은 타인의 눈에 자연스러운 기회처럼도 보인다. 결국 진심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갈 때 쓰고 싶은 글이 생기고 나아갈 길이 보이는 듯하다.
매일 쓰는 삶이란 결국 좋은 하루를 사는 사람만이 쓸 수 있는 것이다. 좋은 사람으로 나로써 하루를 살아내야 우리는 계속 글을 쓰고 자신의 세계 안에서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며 성장할 수 있다.
결국 좋은 글을 쓰기위해서는 진심을 다해 좋은 하루를 보내는 것이다. 그렇게 살다 보면 진심을 담은 좋은 글을 쓰게 될 것이라는 작은 희망을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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