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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섬에있는 서점_개브리얼 제빈

개브리얼 제빈 작가의 '섬에있는 서점' 책 표지

[섬에 있는 서점]을 쓴 개브리얼 제빈은 미국출신 작가로 독특한 시선과 재미있는 문체를 가진 작가다. [섬에 있는 서점]은 2014년에 출간되어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앨리스'라는 섬에 위치한 책방 '아일랜드 북스'를 배경으로 주인공 피크리와 주변인물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약간의 스릴러가 가미된 로맨틱 소설이다. 

 

[섬에 있는 서점]의 내용

'아일랜드 북스'의 주인 피크리는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고 홀로 사는 남자다. 어느 날 그의 책방에 누군가 아이를 두고 가면서 그의 삶은 예기치 못했던 방향으로 흘러간다. 주변 사람들의 도움과 여러 사건을 겪으며 피크리와 아이는 함께 성장해 나간다. 이야기를 끌어나가는데 두 사람 외에 중요한 주인공이 하나 더 있다. 문학작품의 제목들이다. 13개로 이루어진 각 장의 첫머리마다 명작 장편소설에 대한 논평이 쓰여있다. 이 논평들은 마치 피크리가 써 놓은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각 장의 내용에 대한 복선이 깔려있다. 작가는 사건을 던져놓고 독자는 추측하며 이야기를 함께 풀어가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섬에 있는 서점] 속 좋았던 문장

인간은 섬이 아니다. 한 권의 책은 하나의 세상이다. 

한 권의 책을 읽는다는 것은 내가 모르던 한 세상을 안다는 것이다. 그래서 좋다. 알고 싶은 세상이 너무 많으니까. 독서가 즐거운 이유는 비용과 장소 구애 없이 수많은 세상을 경험해 볼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생각건대, 중년이 되니 물러진 것 같구나. 그러나 또한 생각건대, 근자의 내 반응은 인생의 시기마다 그에 딱 맞는 이야기를 접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말해주는구나. 명심해라, 마야. 우리가 스무 살 때 감동했던 것들이 마흔 살이 되어도 똑같이 감동적인 건 아니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야. 책에서나 인생에서나 이건 진리다.

나이가 들면서, 시간이 흐르고 여러 경험들이 쌓이면서 취향도 변한다. 어렸을때 싫어했던 떡을 즐겨 먹는다. 아빠가 좋아하던 순댓국을 그렇게 싫어했었다. 지금은 일주일에 한 번은 꼭 국밥을 먹는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 건 없다. 취향도 변하고 사람도 변하고 나도 변한다. 

 

[섬에 있는 서점]을 읽고 난 후 느낀 점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반납일이 임박해서야 읽기 시작했다. 내용이 흥미로워서 반납을 미루고 끝까지 읽었다. 이야기의 시작마다 소개되어 있는 책 이야기들이 마음에 들었다. 가끔 그런 상상을 한다. 내가 어렸을 적에 도서관과 아주 가까이 살았다면 어땠을까. 집에 책이 더 많았더라면 어땠을까. 분명 지금보다 훨씬 좋은 사람이 되었을 것이다. 항상 도서관과, 책방과 아주 가까이에 살고 싶다. 책방주인이면 더 좋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