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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작가는 왜 쓰는가

제임스 A. 미치너의 책 '작가는 왜 쓰는가' 표지

 

제임스 A. 미치너 작가는 뉴욕 출신으로 대학강의를 하고 출판사 편집자로도 일했다. 다소 늦은 마흔이 넘어 소설을 쓰기 시작했으며 첫 작품인 '남태평양 이야기'로 큰 주목을 받았다. '작가는 왜 쓰는가'는 무려 50년간 40여 권의 소설을 써낸 후 마지막으로 출판한 책이다. 책의 앞부분에는 글쓰기에 관한 작가의 생각과 노하우를 보여준다. 뒷부분에는 자신의 글쓰기에 영향을 미친 작가들에 대한 생각과 그들과의 관계를 사실적으로 썼다. 

 

내가 읽은 모든 책들은 나에게 영향을 미친다.

작가는 자신이 청년시절 만났던 사람들과 읽은 책에 대해 이야기한다. 자신이 보고, 들은 것을 바탕으로 어떠한 방식으로 소설을 써 나갈 것인지 정립했다. 그러면서 자신만의 창작법을 만들어 냈다. 그는 자신이 읽은 모든 책들이 그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말한다. 또한 자신이 즐겨 읽은 시가 그의 스타일과 성격을 형성했다고 한다. 그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으면서 작가가 하나의 소우주를 만들어내어 일정시간 동안 독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고 또 독자들이 그 소우주를 떠날 때는 섭섭한 생각을 갖도록 만들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작가가 독자에게 끼치는 영향은 '소우주'라고 여길 만큼 실로 어마어마한 것이다. 

 

다른 작가들에 대한 분석은 나의 스타일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제임스 A.미치너 작가는 다른 작가들에 대해 분석하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대략 수천 명의 작가들을 분석했다. 각 작가들이 작가라는 직업을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해 어떤 일을 했는지, 어떤 실수를 했는지 파악했다. 이런 분석을 통해 미치너는 자신의 글쓰기 스타일과 기술을 형성할 수 있는 기본적인 요소들을 찾았다. 작가마다 자신에게 어울리거나 잘 맞는 방법이 있다. 제임스 A. 미치너 작가가 일관되게 지켜온 원칙이 있다. 좋은 책을 제작하는 것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었다. 겉모습이 멋진 것은 당연하고 정확한 지도가 들어가며 읽기 쉬운 활자를 썼다. 책이 독자에게 사랑받아 여러 주 동안 들고 다닐 수 있기를 바랐다. 그리고 독자로 하여금 책을 읽는 행위가 유쾌하고 즐거운 기억이 되기를 원했다. 그는 소설이나 에세이, 논픽션을 쓴 것이 아니라 '책'을 쓴 것이다. 

 

누구에게나 결정적인 책이 찾아온다.

작가는 세계의 고전을 그토록 많이 읽고서도 결국 <막스 하뷜라르>와 <시간이 없는 땅>을 주된 스승으로 삼았는데 이것은 한 가지 사실을 증명한다. 즉 문학적 가르침을 받아들여 결실을 맺을 무렵의 결정적 순간에 도달한 문학청년에게 반드시 어떤 결정적인 책이 찾아온다는 사실이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문학청년에게는  폭넓은 독서가 필요하며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압도되지 말아야 한다. 그는 이런 무명의 책들을 읽고서도 문학적으로 개안하여 어떤 잠재적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었다. 어떤 문학 평론가 읽어보라고 권하지 않은 사소한 책으로 말이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읽기는 쓰기를 낳고, 다시 쓰기는 읽기를 낳는다.

나는 대략 일주일간, 아침마다 한 시간씩 읽었다. 읽다 만 페이지에 포스트잇을 붙이며 늘 같은 생각을 했다. '조금만 더 읽고 싶다.' 그와 만나는 일주일이 참 좋았다. 제임스 A. 미치너 작가는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책'을 쓰는데 성공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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