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라는 세계'를 쓴 김소영작가는 출판사에서 어린이 책 편집자로 10년 넘게 일했다. 어린이 독서교실을 운영하면서 많은 아이들을 대하며 겪은 다양한 에피소드가 녹아있다. 이 책은 어린이를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돋보인다. 어린이들을 존재 그 자체로 바라보고 어린이의 입장을 헤아린다. 책을 읽다 보면 결국 어린이를 대하는 어른들의 시선과 태도는 결국 자신을 향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모든 어른은 이전에 어린이였다.
세상의 모든 어른은 이전에 어린이였다. 그래서 어린이라는 세계를 누구나 겪는다. 물론 어린이였던 시절을 경험했다고 해서 모든 어린이의 마음을 잘 알 수는 없다. 많은 감각들이 무뎌지고 퇴화한 어른이 어린이의 세계를 진정으로 이해하기 위해선 많은 노력과 정성을 들여야 한다. 어린이들의 키에 맞춰 세상을 보고 어린이들의 보폭에 맞춰 호흡해야 한다. 현대 사회에서 어린이를 대하는 올바른 어른의 역할은 무엇일까? 어린이는 어른의 길잡이라는 말이 있다. 그 말인즉슨 어린이에게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고민하는 것이 어른의 할 일이고 그러면서 어른들이 가야 할 길이 정해진다는 것이다. 어린이들을 가르치고 교육하고 올바른 길로 이끄는 일은 모든 어른들의 몫이다. 어린이들을 키우는 일은 가정과 학교는 물론 온 사회가 동참해야 한다.
어떤 어른이 되어야 할까?
모든 어른들이 어린이의 품위를 지켜줄 줄 아는 품위있는 어른이면 좋겠다. 어린이들 앞에서만 품위 있는 척을 하면 연기가 들통나기 쉬우니까 평소에도 그런 어른들이었으면 좋겠다. 감사를 자주 표현할 줄 알고, 늘 사려 깊은 말을 하며, 사회 예절을 지키는 잘 지키는 어른이 많은 세상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세상이 혼란스럽고 떠들썩할 때일수록 더 많이, 결코 자연스럽지 않은 노력을 기울였으면 한다.
사회가 어둡고 국가가 부당한 말을 할때 우리는 반대말을 찾으려고 하면 안 된다. 올바른 말을 찾아야 한다. 어른들이 사회에 할 수 있는 말, 해야 하는 말은 이것이다. 여성을 도구로 보지 말라, 아이를 낳고 키우기 좋은 세상을 만들라. 우리 각자의 성별이나 자녀가 있고 없고 가 기준이 될 수 없다. 어른들이 어린이를 위해서 목소리를 내는 것은 어린이 스스로 그렇게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약자에게 안전한 세상은 결국 모두가 안전한 세상이다.
어린이의 세계를 진정으로 이해하려면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나의 어린이 시절이 떠올랐다. 돌이켜보면 내가 어린이였을때 나름대로 나만의 생각과 판단이 있었다. 마냥 어린아이가 아니었다. 어린이도 세상의 구성원이며 한 명의 인격이다. 어린이의 말과 행동에는 이유가 있다. 현재 내가 어린이들을 대하는 방식은 어떤가? 어린이 된 지금은 내가 어린이였을 때를 종종 잊는다. 어린이를 어리다고, 아무것도 모른다고 무시한 적은 없었나? 주변의 어린이들을 대할 때 나와 동등한 인격체로 대하는 어른이고 싶다. 어린이의 품위를 지켜줄 줄 아는 어른이 되고 싶다. 따뜻한 시선을 가지고 사랑스러운 마음으로 어린이를 대하는 어른이고 싶다. 더 좋은 어른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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