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66) 썸네일형 리스트형 [북리뷰] 늦게라도 시작하는 게 훨씬 낫지 _ 메흐틸트 그로스만, 도로테아 바그너 늦게라도 시작하는 게 훨씬 낫지 _ 메흐틸트 그로스만, 도로테아 바그너 이 책은 독일 월간 잡지 편집자인 도로테아 바그너가 그녀의 할머니 메흐틸트 그로스만과 나눈 이야기를 바탕으로 작성한 칼럼들의 내용을 재구성한 책이다. 할머니가 손녀에게 자신의 삶의 경험과 지혜를 말해주는 듯한 문체의 문장이어서 읽기 편했다. 요즘 나이들어감에 대해 자주 생각한다. 아직 40대 초반이지만 전과 다르게 주름이 늘고, 몸이 변해가는 것을 느낀다. 40대 여자에 대한 사회적인 시선과 역할도 여간 신경쓰이는 것이 아니다. 메흐틸트 그로스만 할머니의 여러 이야기를 통해 늙는다는 것이 그렇게 슬픈일만은 아니라는 위로를 받았다. 나이들어가는 현재의 삶을 즐기면서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 할머니에게도 젊고 아름다운 순간이 있었다. .. [북리뷰] 사라진것들 _ 앤드루 포터 사라진 것들앤드루 포터의 책을 읽은 것은 두 번째다. 6년 전쯤 그의 첫 단편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을 읽었다. 트레바리 독서 모임에 참여하면서 읽게 된 것이었다. 꽤 충격적이었다. 현실에 있을법한 이야기들을 담담하게 표현했는데 읽고 나면 머릿속에서 생각들이 회오리바람처럼 몰아쳤다. 소설을 읽고 난 후에도 계속 이야기들이 떠오르고 분석을 하기 시작했다. 상상력과 생각이 확장되는 느낌이어서 좋았다. 앤드루 포터가 15년만에 세상에 내놓은 두 번째 단편 ‘사라진 것들’은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과 묘하게 닮았다. 닮았으면서 조금 깊어진 듯하다.. 전작이 어떤 시기의 경험에 초점이 맞춰 있다면 이 책은 흘러온 시간에 중심이 있다. 내가 지나온 과거와 현재, 어떻게 그려갈 질 모를 이후. ‘나’는 돌릴.. [북리뷰] 불편한 편의점 _ 김호연 작가 불편한 편의점을 읽게 된 계기꽤 오랫동안 베스트셀러였고 여전히 인기 있는 책 ‘불편한 편의점’을 읽었다. 책을 읽기 전에는 그저 그런 가벼운 소설이겠거니 했다. 도서관에서 빌려보려고 했는데 항상 대출 중이었다. ‘에잇, 그럼 다른 책 보지 뭐.’하고 오랫동안 읽지 않았다. 친한 지인이 이 책을 읽고 정말 재미있다고 했다. 도서관에서 대출 예약을 해 읽을 가치가 있다고 했다. 귀가 솔깃해졌다. 얼마나 재미있기에. 도서관이 진화했다. 너무 인기가 많아 항상 대출 중이던 책들을 모아 ‘대출 불가’ 형태로 도서관 안에서만 읽을 수 있게 구비해 뒀다. 누군가의 센스가 발휘된 것이다. 보고 싶지만 볼 수 없었던 책들이 꽤 많이 있었다. 보물창고가 열린 기분이었다. 불편한 편의점을 읽으며몇 주 전, 저녁 산책을 하며.. 이전 1 2 3 4 5 ··· 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