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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비욘 나티코 린테블라드 작가의 책 '내가 틀릴수도 있습니다' 표지

I may be wrong. 한국어로는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이 책은 비욘 나티고 린데블라드 작가의 첫 책이자 마지막 책이다. 작가는 스웨덴 출신으로 대학 졸업 후 다국적 기업에서 일했다.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으며 스물여섯 살에 임원 지명이 되었지만 그 자리를 포기하고 사직서를 낸 후 태국 밀림의 사원으로 떠났다. 약 17년간 '나티코'란 이름으로 스님으로 수행 생활을 했다. 마흔여섯에 수행 생활을 끝내고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어떻게 하면 마음의 고요를 지킬 수 있는지 전했다.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라는 기본 마음가짐

이미 안다고 생각하고 그것에만 매달린다면, 어떠한 경험이나 배움도 나에게 스며들 수 없게 된다. 그래서 너무 많은 것을 놓칠 수 밖에 없다. 더 높은 지혜를 쌓고 싶다면, 나의 신념과 확신을 조금 내려놓고 내가 실은 아는 것이 별로 없다는 사실에 좀 더 익숙해져야 한다. 내가 모든것을 안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그렇지만 잘 모른다는 점을 인정하면, 심각한 문제로 이어지는 일이 좀체로 없을 것이다. 마음의 편견을 버리고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 이유다. 세상은 계속해서 움직이고 변화한다. 변화의 방향은 우리가 원하는 것과 대체로 무관하다. 그러나 세상이, 누군가가 나의 생각대로 바뀌어야만 내가 나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내가 압박감, 외로움, 불안, 슬픔, 초라한 기분에 시달린다면 보통 거기에는 다른 이유가 있다. 내가 좀처럼 놓지 못하는 이떤 '생각'이 불행감을 초래하는 것이다. 그런 생각은 대체로 그 자체로 보면 꽤 합리적이고 그럴싸합니다. 무언가를 '했어야 했다'는 말이 대표적인 예이다. 이런 생각은 자신에게 고통과 혼란을 줄 뿐이다. 

마음은 불확실성에 직면할 용기를 낼 때 성장한다

나티코가 사원을 떠나기로 결정한 후 과정은 쉽지 않았다. 주변에 현직보다는 전직 승려가 더 많았다. 그들은 한결같이 말했다.

"그토록 오랫동안 머물렀던 곳인데 인제 와서 손을 떼는 것이 얼마나 혼란스럽고 고통스러울지 당신은 모를 겁니다. 지금 당신은 그 무엇도 아닌 승려지요. 당신의 정체성이 그곳에 기반을 두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밖에 나오면 당신은 누구일까요? 당신이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힘들 겁니다."

나티코 또한 그 사실을 의심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과감하게 사원을 떠났다. 용기있는 선택이었다. 그는 불확실성에 직면하면서 다져진 자신감이 그를 충분히 지탱해 주리라 믿었기 때문이다. 마음은 불확실성에 직면할 용기를 낼 때 성장한다. 우리의 무지를 편견으로 가리지 않을 때, 우리 마음대로 앞일을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을 참아낼 수 있게 될 때 우리는 가장 현명해진다. 

차분하고 고요한 장소에서 자신을 돌아보라

그가 강연에서 자주 쓰던 문구가 있다. '우리는 고요함 속에서 배운다. 그래야 폭풍우가 닥쳤을 때도 기억한다.' 인생을 살다보면 폭풍우가 닥치는 시기가 온다. 이때 자기 생각만 옳다고 믿는다면 바닥이 없는 심연을 벗어나기 쉽지 않을 것이다. 만약 조금 평온한 시기에 생각을 내려놓는 법을 익혀 놓는다면 두려움과 아픔이 찾아왔을 때, 굳건히 버틸 수 있다. 명상을 하면서 내가 가진 모든 생각이 정답이 아니고, 내 믿음이 틀릴 수도 있다는 전제를 가지는 것은 마음 수행에 꽤 도움이 된다. 아직 미숙하고 연역한 아이가 성장하려면 주변의 격려와 친절이 필요하듯 수행하지 않은 마음도 마찬가지다. 차분하고 고요한 장소에서 내 안의 고요를 만나다보면 그보다 혼란스러운 일상에서도 좀 더 인정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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