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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내 방 여행하는 법_유유출판사, 그자비에 드 메스트르 저

그자비에 드 메스트르 작가의 책 '내 방 여행하는 법' 표지

[내 방 여행하는 법]의 작가 그자비에 드 메스트르는 프랑스 출신으로 직업군인으로 살았다. 프랑스 대혁명시기를 거치며 작가도 큰 영향을 받았다. 군인으로 생사를 넘나드는 수많은 원정과 전투에 임했는데 190년 어떤 사건에 휘말려 42일간의 가택연금형을 받았다. [내 방 여행하는 법]은 방 안에서 보내는 무료한 시간을 달래고자 쓴 글이다. 

 

[내 방 여행하는 법]의 내용

일반적인 여행의 정의는 익숙한 곳에서 낯선 곳으로 떠나는 일이다. 사람들은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람들과 풍경을 만나며 새로운 자극을 받는다. 그자비에 드 메스트르 작가는 일상의 고정관념을 뒤집는다. 몇평 안 되는 작은 방에서도 충분히 여행이 가능하다고 말이다. 진정한 여행은 새롭고 낯선 것을 구경하는 일이 아니라 익숙하고 편안한 것을 새롭게 보는 것이라고. 오로지 관점을 바꿈으로써 그의 가택연금은 여행이 되었다. 오로지 새롭게 볼 줄 아는 눈 하나만 가지고. 

 

[내 방 여행하는 법]속 인상 깊었던 문장

작가가 자택 연금에서 풀리는 날 쓴 문장이다. 

"오늘은 내 운명을 쥐고있던 사람들이 내게 나의 자유를 돌려주는 날이다. 그들이 정말 내게서 그것을 빼앗기나 했다면 말이다. 그리고 그들이 나의 자유를 박탈하고 내 앞에 항상 드넓게 펼쳐진 이 넓은 세상을 마음대로 돌아다니지 못하게 한 것을 두고 순간이나마 좋아했다면 말이다. 그들은 내게 어떤 곳도 가지 못하게 했다. 대신 그들이 내게 이 우주 전체를 남겨놓았다. 무한한 공간과 영원한 시간이 내 뜻에 좌우되었다."

 

[내 방 여행하는 법]을 읽고 난 후 나의 생각

인간을 영혼과 동물성으로 나눠 생각하고 표현한 것이 흥미로웠다. 예를들면 운전을 하는 동안 딴생각을 하는 사이 내 차는 천호대교 밑에서 잠실대교까지 이동해 있고 어느새 앞에는 다른 차가 끼어들어와 있음에 깜짝 놀랐던 일이나 하루 일과를 생각하면서 동시에 냉장고에서 우유를 꺼내 컵에 따른 일 같은 것이다. 영혼은 다른 생각을 여행 중이지만 육체의 동물성은 알아서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워낙 생각이 많은 나이기에 공감이 갔다. 몸은 일정한 장소에 있어도 영혼은 어떤 생각이든, 어디든 여행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 그곳은 한계도 장벽도 없으며 온전히 내 뜻에 좌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