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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사랑의 기술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 책 표지

[사랑의 기술]의 저자 에리히 프롬은 독일 태생으로 20세기에 가장 각광받은 저술가이자 사회 심리학자다. 컬럼비아 대학교와 예일 대학교에서 교수를 역임하였으며 다른 저서로는 [자유로부터의 도피], [소유냐 존재냐], [사랑의 조건] 등이 있다. [사랑의 기술]은 사랑에 대한 종교적, 철학적, 문학적 이론이 총망라된 책이다. 예상했던 것보다 내용이 어렵게 느껴져서 중간에 읽기를 포기할 뻔했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때까지 꾹 참은 이유는 사랑에 대해 이해하고 사랑의 기술을 익히는 데는 그만큼의 인내가 필요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사랑의 정의를 무엇이라고 할 수 있을까

다수가 사랑을 하는것은 특별히 배우지 않고도, 분석할 필요 없이 때가 되면 찾아오고 누구나 다 기회가 되면 다 잘할 수 있는 감정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그러한 감정이 있는 한 언제든지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랑은 사랑은 수동적 감정이 아니라 활동이다. 흔히들 사랑에 빠진다고 표현하지만 사랑은 '참여하는 것'이지 '빠지는 것'이 아니다. 가장 일반적인 방식으로 사랑의 능동적 성격을 말한다면, 사랑은 본래 '주는 것'이지 받는 것이 아니라고 설명할 수 있다. 사랑할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하다. 사랑할 줄 아는 능력은 사랑하는 대상의 일을 자신의 일로 여기는 책임 의식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사랑하고 있는 자의 생명과 성장에 대한 우리의 적극적 관심이다.   

다양한 사랑의 형태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태어나며, 원치않게 주변인들의 죽음을 맞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두려움, 고독감, 무력감을 느끼게 되며 타인들과 분리되어 있다는 것에 불안감을 느낀다. 분리상태를 없애기 위한 인간의 노력이 사랑이다. 성숙한 사랑은 상대를 나의 소유로 만들거나 내가 상대의 일부가 되는 것이 아니다. 성숙한 사랑은 자신의 관심과 이해, 지식, 유머, 슬픔, 생명까지 줌으로써 사회를 풍요롭게 만들고 자신과 타인의 생동감을 고양시키는 것이다. 사랑에는 다양한 형태가 있다. 가장 기본적인 사랑은 모든 인간에 대한 사랑인 인류애이다. 인류애의 대표적인 예가 형제애다. 모성애는 어린아이에게 살려고 하는 소망뿐 아니라 삶에 대한 사랑을 길러준다. 아이를 가르치고, 세계로 들어가는 지식을 지시해 주는 조건 있는 사랑은 부성애다. 성애는 다른 사람과 결합하고자 하는 갈망이다. 자기애는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다. 한 사람에 대한 사랑은 인간 자체에 대한 사랑이 내포되어 있기에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신에 대한 사랑이 있다. 신에 대한 사랑은 신과의 일체성을 경험하는 행위다. 

 

성숙한 사랑의 기술을 익히기 위한 방법

어떤 기술을 익히는 필수 조건은 기술을 습득하는것에 대한 '최대의 관심'이다. 그 기술이 만약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한다면, 견습공은 그 기술을 배우려 노력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기껏해야 애호가로 남아있을 뿐, 결코 명장이 되지는 못할 것이다. 이러한 조건은 다른 어떤 기술과 마찬가지로 사랑의 기술에도 필요하다. 물론 다른 기술과 달리 사랑의 기술에서는 비중이 애호가 쪽으로 훨씬 기울어진다. 정신 집중을 배우는 가장 중요한 단계는 독서를 하거나 라디오를 듣거나 담배를 피우거나 술을 마시지 않고 홀로 있는 것을 배우는 것이다. 사실상 정신을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은 홀로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능력은 사랑의 능력의 불가결한 조건이다. 사랑의 기술을 배우려고 하나면 나는 모든 상황에 객관적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내가 객관성을 잃고 있는 상황에 대해 민감해야 한다. 나는 자아도취적으로 왜곡된 어떤 사람과 그 행동에 대한 '나의' 상과, 나의 흥미, 욕구, 공포와는 관계없이 존재하는 나의 현실 사이의 차이점을 파악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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