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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일기를 에세이로 바꾸는 법

이유미작가의 '일기를 에세이로 바꾸는 법' 책 표지

'일기를 에세이로 바꾸는 법'은 카피라이터이자 서점 대표인 이유미 작가의 책이다. 일기가 아니라 에세이를 쓰고 싶은 사람들에게 작은 차이가 무엇인지 알려준다. 나는 짧은 여행기를 사람들 앞에서 품평받은 적이 있다. 몇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선명하게 기억나는 평가는 "일기 같다"는 평이었다. 에세이를 썼다고 생각했는데 일기라니 당황스러웠다. 이후 글을 쓸 때마다 일기 같은지 아닌지 의식하게 됐다. 이유미작가의 '일기를 에세이로 바꾸는 법'을 읽으며 왜 내가 쓴 글이 일기 같은지, 현재 글은 어쩐지 돌아보게 되었다. 이 책은 이해하기 쉽게 쓰여서 가볍게 읽고 고개를 끄덕이며 페이지를 넘겼다. 내 글에 대한 확신이 낮아질 때마다 옆에 두고 펴보고 싶은 책이다. 

 

일기와 에세이의 차이점

일기는 많은 사람이 쓴다. 일기를 안썼으면 안 썼지 한 번만 쓰는 사람은 없다. 일기는 처음 쓰는 자기 자신의 이야기다. 일기를 쓰는 데는 어떤 제약도, 법칙도 없기에 누구나 부담 없이 쓸 수 있다. 반면 에세이는 목적이 있는 글이다. 누군가가 읽어주길 바라고 글을 쓴다. 독자가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독자에게 어떤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은지, 어떻게 하면 더 잘 읽힐지를 고민해야 한다. 많은 내용이 들어있다고 좋은 에세이가 아니다. 독자의 마음을 건드릴 수 있는 한방이 있어야 한다. 일기와 에세이의  한 끗 차이는 '공감'이다. 

좋은 에세이를 쓰기 위한 방법

에세이는 읽는 사람 중심의 글이다. 독자가 흥미로워할 글감을 찾아야 한다. 좋은 글감을 찾는 방법 중 하나가 메모다. 일상에서 기록해둔 메모는 에세이 한 편의 큰 주제가 되거나 이야기의 도입부에 쓰이기도 한다. 좋은 에세이를 쓰기 위해서는 스치듯 지나가는 감정이나 생각, 아이디어를 평소에 기록해 두어야 한다. 내가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이 글쓰기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 에세이를 쓸 때는 독자의 대상을 좁혀야 한다. 내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는 대상을 정하고 쓰는 것이다. 사람들은 내 이야기이다 싶은 것을 보기 때문이다. 처음 글을 쓸 때는 엉성하더라도 쓰는 행위 자체에 의미를 두는 것이 좋다. 못 써도 상관없고 다음에 더 잘 쓰면 된다는 마음을 가지고 쓰자. 무엇을 써야 할지 모르겠다면 필사라도 하면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계속 쓰는 것이다. 글은 매일 써야 나아진다. 쓰는 습관을 기르자. 

에세이가 되기위한 조건

모두가 공감할 만한 폭넓은 의미의 깨달음이어야 한다. 의미가 아무리 작고 사소해도 타인이 내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가 있어야 한다. 일상의 소소한 사건을 이야기할 수록 공감력은 높아진다. 소소한 사건에서 이야기를 찾고 사건을 겪으며 내가 느낀 감을 솔직하게 쓴다. 여기에 감정에 대한 구체적 사례, '깨닫는 과정'이 필요하다. 글감이 단순해도 얼마나 사건 속으로 깊게 들어가 구체적으로 글을 쓰느냐에 따라 글의 윤곽이 달라진다. 구체적으로 쓴다는 뜻은 친절하게 쓴다는 것이다. 이것은 독자를 배려한다는 뜻이다. 에세이를 쓰는 것에는 시간을 들여야 한다. 단기간에 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단기간에 된다 하더라도 그런 건 금방 잊힌다. 차곡차곡 벽돌을 쌓는다는 생각을 써 보자.